▲ 국민안전처가 해상 기름 유출 방제 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사고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가 해상 기름 유출 방제 로봇 개발을 완료하고, 하반기부터 사고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연구센터는 배 모양의 방제 로봇 4대를 만들어 현재 여수 해양경비안전교육원에서 마지막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안전처는 오는 4월 시연을 하고 올해 하반기부터 실제 사고현장에 이를 투입할 예정이다.

방제 로봇은 일종의 원격조종 소형 선박으로 2대가 한 조로 출동해 오일펜스 설치와 이를 통한 해상 유출 기름 제거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해상에서 기름이 퍼지지 않도록 오일펜스를 친 뒤 그 범위를 점점 좁혀 기름을 걷어내는 방식으로, 지금까지는 이 업무를 유인 방제정들이 해왔다.

해상 방제 작업에 사용되는 방제 로봇은 가로, 세로 각각 2.2 m, 0.8 m에 높이 1.4 m로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20마력의 힘을 가지고 있어 ‘무거운’ 오일펜스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다.

 지난 2007년 12월 7일 발생한 서해안 태안 앞바다의 원유 유출 사고처럼 기름 유출이 과도해 사람과 방제정이 접근하기 힘든 곳에도 방제 로봇은 투입될 수 있다. 방제 로봇 한 조가 출동해 기름받이를 설치해, 사고 선박 파공(破空·배 하부에 생긴 구멍)에서의 기름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창우 해양경비안전연구센터 방제연구팀장은 “지금까지 실험 결과를 보면 성능이 우수한 편”이라며 “4월 시연을 무사히 마치면 곧 실전에 투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