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인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발생한 중동호흡증후군(MERS, Middle East Respiratory Syndrome)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던 한 한국 사람에 의해 한국에 퍼졌는데, 이 메르스는 아직도 약해지지(unabated) 않고, 전 세계 의학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국의 사망자 30여명을 포함하여 전 세계적으로 400여명이 사망했다. 따라서 전 세계 의학계는 메르스 바이러스 백신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매릴랜드 의과대(University of Maryland School of Medicine)와 리제너론 제약회사(Regeneron Pharmaceuticals, Inc)가 쥐(Mouse)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두 가지의 항체(two antibodies)를 발견해 2015년 6월 24일자의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논문을 발표했다(Pascal et al., PNAS, 24 Jun 2015). 

따라서 이 두 항체가 인간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한다면, 전 세계적으로 사망률 40%를 기록한 메르스를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의학계는 기대하고 있다.

두 가지 항체들은 REGN3051과 REGN3048으로, 이들은 메르스를 중화시켜 무효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뉴욕의 태리타운(Tarrytown)에 있는 리제너론 제약회사가 소유한 기술들을 이용하여 메르스 바이러스를 타겟으로 하는 유효한 항체를 찾아낸 것이다. 

메르스 바이러스는 박쥐(bats)에 의해 감염된 낙타(camels)로부터 사람에 퍼진 것인데, 이번 연구결과 메르스는 사스(SAR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와 사스는 둘 다 코로나바이러스(Coronaviruses)로부터 발생하는 것으로,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둘 다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특히 이번 논문은, 전통적으로 쥐는 메르스에 감염이 잘 안되지만, 메르스에 감염되기 쉬운 쥐의 변종(strain), 즉 새롭게 개발한 쥐 모델(new mouse model)을 공개하고 있어, 다른 과학자들로 하여금 메르스의 올바른 이해와 치료법을 찾도록 하고 있다. 이 쥐의 변종은 리제너론 제약회사가 소유한 벨로시지니(VelociGene)라는 기술을 이용하여 부분적으로 인간화된 쥐로, 메르스에 아주 쉽게 감염되는 쥐다. 이들 과학자들은 다음 단계인 사람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아무튼 역시 미국이다. 미국은 2009년부터 의료개혁을 하기 시작하여, 2015년은 모든 병원들이 표준화된 전자의무기록(EMR_EHR) 시스템을 사용해, 환자들은 어느 병원을 가던지 주민증만 제시하면 과거의 개인진료기록(PMR)이 의사의 컴퓨터에 다 뜨게 되어 있다. 따라서 의사들은 자동적으로 환자들의 질병을 금방 파악할 수 있다. 어느 병원에서 무슨 바이러스 진단을 받았는지 다 알게 되는 것이다.

메르스가 우리 나라에서 급속도로 확산된 이유 중 가장 시급한 문제는, 병원에서 진단하고 처방 치료한 개인의 전자의무기록(EMR/EHR)이 병원들끼리 공유되지 않아, 평택에서 서울로 병원을 갈아탈 경우, 그 환자가 평택에서 무슨 진료와 처방을 받았는지, 환자가 이야기를 해주던가 아니면 평택에서 진단처방기록을 복사하여 내 주던가를 하지 않으면, 의사들은 그 환자가 평택에서 무슨 진료와 처방을 받았는지 통 알 길이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병원의 시스템들이 표준화가 안 되어 제 각각이고, 의사들도 자기가 진단 처방한 것을 다른 병원의 의사들과 공유를 꺼려하기 때문이다. 설사 기록을 복사해서 주어도 다시 반복 테스트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나라의 의료개혁 대상이다. 따라서 최근 병원들의 정보 공개와 환자들의 정보공개는 뒷 북치는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