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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9월 21일 (월) 13:51
가을철 하늘의 별자리 ‘남쪽물고기자리’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날 ‘추분’
가을철 남쪽 하늘의 외로운 별자리 ‘ 남쪽물고기자리’ 

눈이 부실 정도로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지만 실제로 가을철만큼 밤하늘에서 별자리를 찾기 힘든 계절도 드물다. 특히 가을철 남쪽 하늘에 보이는 별자리들은 추수 끝난 들판에서 이삭을 줍는 것처럼 쉽지 않다. 
머리 위에 보이는 페가수스자리 아래로는 대부분 3, 4 등급 이하의 어두운 별만 있기 때문에 도시 하늘에서는 찾을 수 있는 별이 거의 없다. 그중 유일하게 밝게 빛나는 1등성이 하나 있는데 바로 남쪽물고기자리의 으뜸별 포말하우트(Formalhaut, 물고기의 입)이다.

 페가수스 사각형의 오른쪽 두 별을 따라 남쪽 아래로 세 배 정도 연장한 곳에 포말하우트가 있다. 주변에 밝은 별이 없기 때문에 이 별을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다. 남쪽물고기자리는 물병자리에서 흘러내린 물을 받아 마시는 물고기의 모양을 하고 있다. 

포말하우트를 중심으로 오른쪽으로 4, 5등급의 별들이 물고기의 모양을 만들고 있지만 위치가 지평선에 가깝고 별들이 흐리기 때문에 도시에서는 전체 모양을 찾을 수 없다. 그리스 신화에 의하면 남쪽물고기자리는 미와 사랑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가 반인반수의 거인족 티폰(Typhon)의 공격을 받고 물속으로 달아나면서 변신한 물고기라고 한다.

 티폰은 상반신은 인간이지만 몸 전체에 불을 뿜는 100개의 뱀 머리가 솟아나 있는 그리스 신화 속 가장 무서운 괴물로 알려져 있다. 


가을의 외로운 별(Lonely Star)

포말하우트에는 오래전부터 외로운 별(Lonely One)이란 별명이 붙어 있다. 가을철 남쪽 하늘에서 홀로 밝게 빛나는 이 별을 보고 있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 별명에 공감을 하게 될 것이다. 특히 가을을 타는 고독한 사람들에게 이 별은 오랫동안 많은 위안을 주었던 별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역사 속에 등장하는 이 별은 결코 외로운 별이 아니었다. 이 별은 고대 페르시아 시대에는 일 년 동안 하늘을 수호하는 네 개의 황제별 중 하나였다. 

봄철의 알데바란(Aldebaran, 황소자리), 여름철의 레굴루스(Regulus, 사자자리), 가을철의 안타레스(Antares, 전갈자리), 겨울철의 포말하우트가 바로 이 네 개의 황제별이었다. 페르시아의 황제별은 우리나라의 고대 별자리인 천상열차분야지도에서 사계절의 하늘을 수호하는 백호(봄), 주작(여름), 청룡(가을), 현무(겨울)와 비슷한 개념이다. 천상열차분야지도에는 포말하우트에 북락사문(北落師門), 즉 ‘북쪽 마을을 지키는 성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포말하우트에 이런 이름이 붙은 이유는 이 별이 북쪽 하늘의 수호신인 현무(玄武) 별자리의 남쪽에 있는 가장 밝은 별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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