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CZECH OPEN 소감문
-구하율
사실 저는 처음 체코오픈에 대해 들었을 때 참가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유럽대회라서 체스를 잘하는 유럽 사람들과 만나 한판도 못이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모님께서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계속 설득하셔서 잘하는 사람들에게 배우러 간다는 마음으로 생각을 바꾸고 체코오픈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첫 라운드가 시작되고 긴장되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는데 할아버지가 상대편이어서 기가 죽었습니다. 하지만 긴장을 최대한 풀고 악수를 한번 하고 경기를 시작하였습니다.
제가 공부를 그리 깊이 하지 않은 오프닝이 나와서(루이 로페즈), 초반에 기물 배치와 잘못된 전략으로 계속 밀리다가 한순간에 무너졌습니다. 첫 라운드부터 져서 너무나도 슬프고 속상했지만 마음을 다잡고 다음 경기를 준비했습니다.
남은 8라운드 동안에 처음부터 밀리다가 결국 진 경기도 있고, 기회를 엿보다가 역전으로 짜릿한 승리를 한 경기도 있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잘하는 상대방들과 만나서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서 무승부로 끝낸 경기도 있었습니다. 길고 긴 경기 때문에 너무 힘들고 지쳤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대회를 마쳤습니다.
저는 체코를 가기 전에 한판 이기기를 목표로 하고 갔는데, 3승 2무 4패를 하게 되어 목표를 이뤄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술 때문에 아쉽게 진 판들이 있어서 그 점이 속상했고 전술책으로 공부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체코대회가 끝난 후에... 상대가 나이가 많건 어리건 미리부터 겁먹거나 방심하지 말고, 상대의 수를 냉정하게 판단하고 최선을 다하면 역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레이팅과 상관없이 저보다 잘하는 사람들도 이길 수 있다는 것도 경험했고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나는 체스를 잘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당당하게 나오는 날까지 열심히 체스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