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형들의 마음처럼 맑은 세상은 사회에 대한 부담이고 죄악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이 규승형(29세). 자폐증이다.
그는 우리프로 야구 30년 역사를 꿰고 있다. 이종범을 후보 선수 때(87년), 이미 은퇴한 그리 유명하지 않던 선수 이름 하나 툭 내던지며. 아주 득의 찬 모습 으로 내 앞에서 걸음을 돌린다. 그의 머리엔 프로 야구만이 있다.(홍콩 SPORTS ESPN이 따로 없다) 그는 캠프에서도 꼭 파자마와 기도를 잊질 않는다. 그리고 이를 닦았다며 할머니에게 전화하는 약속도 꼭 지켰다. 정 보관형(37세).‘따라와‘
그는 심한 언어장애와 뇌병변으로 성한 몸이 성질 않다. 집중력이 떨어져 여럿이 모이는 자리엔 항상 그가 없다. 그를 찾는 것이 나는 캠프 때만 되면 일상화 되어있다. 자는 모습은 천사다. 장애인 대부분이 잠꼬대가 심하긴 하나 정상인들보다 그들이 하루를 견디는 노동은 심해 누운 지 얼마 안 돼 잠에 곯아떨어진다. 
한 영준형(41세) 자폐다. 자기 나이를 찾은 지 3년이 되었다. 항상 주눅이 든 상태로 모둠 활동이 있을 때 구석이 자릴 잡는다. 이처럼 장애는 사회에선 구석에 자리를 잡고 조용하다. 
장애인들은 겉으로 드러내길 싫어한다. FADE-OUT! 사진에 나오길 꺼려 한다. 카메라에 플래시를 끄고 이렇게 찍는 사진을 좋아한다. 우리 사회는 그들의 까만 모습에 어디가 문제가 있는지를 알 수 없다고 투덜댄다. 속으론 부담이면서 심지어 죄악이라며 장애를 질병으로 여기며 전염 안 되기를 참 다행이라고. 그런데 위 세 형처럼 장애는 맑다. 우리사회가 그들을 보는 시선이 까맣다. 우리 장애인들이 해맑은 얼굴을 드러내고 웃을 때는 언제인가. 정상인들에게 우리의 구석구석을 보여주며 같이 어려움을 이야기할 때는 언제인가. 더 이상 숨지 말자. 장애인들이여, 우리는 맑은 마음을 가졌다. |